월급 300만원 20대 직장인 급여ㆍ고정ㆍ변동지출ㆍ예비통장 체계적 돈관리 습관 익혀야 주택 청약저축 가입 서두르고 보장성 보험료 10%이하로 체크카드로 소비지출 통제를 Q직장 생활 3년째인 20대 미혼 남성이다. 특별히 돈을 많이 쓰는 것 같지도 않은데 어떤 달은 카드대금도 겨우 막을 정도로 통장 잔액이 부족하다. 돈 관리만 잘 된다면 저축도 지금보다 늘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A이민성씨(29)는 월 평균 수입이 300만원으로 비슷한 연령대에 비해 소득이 적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본인이 한 달에 얼마를 쓰고 얼마를 저축하는지조차 잘 모를 정도로 계획성이 없는 게 문제다. 사치를 부리는 것도 아닌데 통장에 남는 돈이 없다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이런 경우 통장 나누기를 통해 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습관부터 길러야 한다. 그런 다음 앞으로 필요한 자금의 목적에 따라 알맞은 금융상품을 선택해 투자해야 한다. ◆목적 따라 통장 분리 통장 나누기는 급여통장 외에 고정지출통장 변동지출통장 예비통장 등 모두 4가지로 분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 중 예비통장은 비상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인데 이씨의 경우 소비를 통제해 저축과 투자를 늘리는 것이 우선이므로 고정지출통장과 변동지출통장을 분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공과금과 보험료 등 매달 일정한 금액을 지출하는 항목은 고정지출에 포함하고 외식비와 교통비 등 일정치 않게 지출하는 돈은 변동지출로 분류한다. 이씨의 월 소득 300만원 중 평균적으로 고정지출은 165만원,변동지출은 135만원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월급이 급여통장으로 들어오면 이 중 165만원은 고정지출 통장으로,135만원은 변동지출통장으로 자동이체를 걸어넣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변동지출의 규모를 일정 수준 이하로 통제하기가 쉽고 단계적으로 목표를 잡고 소비를 줄여 나가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만약 변동지출을 월 120만원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면 급여통장에서 변동지출통장으로 이체되는 금액 자체를 120만원으로 줄이는 것이다. 모든 변동지출을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이 카드의 결제계좌를 변동지출통장으로 해 놓으면 소비 통제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체크카드는 결제계좌에 잔고가 없으면 결제가 안 되기 때문이다. 대금 청구서를 통해 지출 내역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도 체크카드 사용의 장점이다. ◆결혼자금용 정기적금액 늘려야 통장 나누기를 통해 돈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목적에 따른 자금 마련 계획을 세워야 한다. 미혼인 이씨는 결혼자금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고 그 다음으로 주택 구입 또는 전셋집 마련을 위한 돈을 모아야 한다. 지금까지 이씨는 매달 정기적금에만 40만원씩 불입하고 있었는데 이씨의 소득이나 앞으로 필요한 돈의 규모를 생각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변동지출 중 낭비되고 있는 부분을 찾아 줄이고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을 늘릴 필요가 있다. 이씨의 변동지출 중에서는 여가생활비(35만원)와 외식비(30만원) 지출이 소득수준 대비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 항목을 중심으로 현재 135만원인 변동지출을 단계적으로 줄여 월 90만원 수준까지 낮추고 그렇게 해서 확보된 돈만큼 저축과 투자를 늘릴 것을 권한다. 결혼자금 마련용으로는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이 높은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으로 결혼자금을 모을 경우 결혼을 하는 시점에 손실을 내고 있으면 손해를 감수하고 팔아야 할 수도 있다. 정기적금 불입액을 20만원 늘려 매달 60만원을 넣도록 한다. 은행 정기적금 이자가 너무 낮아 불만족스럽다면 적금 납입액 중 일부는 저축은행 정기적금에 넣는 방안이 있다. 주택 마련을 위해서는 주택청약종합저축부터 가입할 것을 권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년간 납입하면 국민주택 1순위 청약 자격을 얻고 지역별로 정해진 예치금을 채우면 민영주택 1순위 자격도 갖는다. 이와 함께 주택자금 마련 용도로 적립식 펀드에 매달 30만원을 불입하도록 한다. ◆사망 보장 줄이고 질병 · 상해 대비 필요 이상으로 많이 가입하고 있는 보장성 보험은 적당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이 좋다. 이씨는 보장성 보험료로 한달에 45만원을 내고 있는데 이는 월 소득의 15%로 지나치다고 볼 수 있다. 장래 닥쳐올 위험에 대한 대비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과도한 보험료 지출로 인해 당장의 생활이나 미래를 위한 투자에 제약을 받아서도 안 된다. 보험 리모델링을 통해 보험료 지출을 소득의 10% 이내로 줄일 것을 권한다. 이씨의 경우 보험의 내용이 사망 보장금 위주로 구성돼 있고 질병과 상해에 대한 대비는 전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이씨는 부양가족이 없어 사망 보장의 필요성은 별로 없는 반면 앞으로 20~30년간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본인의 질병이나 상해에 대한 대비는 꼭 필요하다. 보험을 거꾸로 가입한 셈이다. 일단 가입한 보험에 대해 계약 변경을 신청해 사망 보장금을 대폭 줄이도록 한다. 사망 보장금을 줄이면 그만큼 월 보험료도 감소하는데 남는 보험료를 갖고 질병과 상해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이렇게 하면 전체 보험료 지출도 소득의 10%인 월 30만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줄어든 사망 보장은 결혼 후 정기보험 등에 추가로 가입해 보완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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