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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취업] 대졸 백수들 정신차려라

꿈소년 2009. 8. 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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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백수들 ‘교내 인턴제’ 시큰둥
6260명 신청… 예상인원 7.6%불과 ‘무산 위기’
대학들도 “투자 부담” 400곳 중 71곳만 참여
정부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키로 한 미취업 대학졸업생 지원사업이 참여률 저조로 시행하기도 전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대학을 졸업했지만 직장을 잡지 못한 이들을 대학에서 채용하거나 교육하는 ‘미취업 대졸생 지원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대졸생을 학내 인턴직원으로 채용하거나 취업훈련 프로그램을 개설해 참여하도록 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며, 필요한 비용의 50∼70%는 국가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대학에서 투자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교과부는 인턴채용의 경우 462억원(국고 323억4000만원+대학 138억6000만원), 교육훈련 지원에는 300억원(국고 150억원+대학 150억원) 등 총 762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총 8만2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경우 인턴은 학생 1인당 월 110만원, 교육훈련비는 1인당 월 40만원씩을 6개월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 각 대학을 통해 참가신청을 마감한 결과 신청자는 예상 인원의 7.6%인 6260명에 불과했다. 신청 대학도 4년제, 전문대 통틀어 400여개 대학 가운데 71곳에 그쳤다. 각 대학 취업 담당자들을 수차례 소집해 설명회까지 개최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훨씬 밑도는 신청률에 교과부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청년 실업자가 상당히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며 “전액 국고지원이 아니라 대학이 일부 투자를 해야 하는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교과부는 급하게 신청기준을 변경, 8월 중순까지 신청을 다시 받는다는 재공고를 냈다. 대학 대응투자 비율을 당초 총 사업비의 30∼50%에서 20%로 낮추고 참가 인원도 8만2000명에서 절반인 4만1175명으로 줄여 잡았다.

인턴채용 지원 기간은 6개월에서 10개월로 연장했고 대학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취업교육기간은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또 매년 대학들에 지원하는 교육역량강화사업 예산 책정 때 참여실적을 반영해 대학들을 독려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대학들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인턴을 선발, 관리하는 과정에다 교육 프로그램 역시 대학이 새로 만들어야 하는 등 번거롭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인턴과 같은 한시적인 실업대책에 대한 졸업생의 관심이 크지 않다는 것도 참여률 저조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사업이 올 하반기 갑자기 결정되면서 상당수 대학들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각 기업에서 운영하는 인턴제도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대학 내 인턴에까지 눈을 돌리는 학생이 적은 것도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경희 기자

■교과부의 미취업 대졸자 지원사업 개요
수정 전 항 목 수정 후
8만2000명 인 원 4만1175명
762억원 총 예 산 591억8000만원
30∼50% 대학 대응투자 비율 20%
인턴채용, 취업교육 모두 6개월 지원기간 인턴채용 10개월, 취업교육 3개월
없음 참여대학 혜택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에 반영
자료:교육과학기술부